방송을 못 봐서 몰랐었는데 방송 다음날 블로깅을 하다가 나영이 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인터넷의 발달이 나쁘지 만은 않아 보입니다. 많은 블로거와 네티즌들이 기자와 편집자이니까요.)
여덟 살 여아를 성폭행해 성기 등에 영구 장애를 입힌 이른바 '나영이 사건'의 범인은 증거를 들이대고 범행을 추궁하는 경찰에 끝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반성하는 기색 ...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비록 토,일요일이 겹치긴 했지만 그래도 금요일 하루 더 쉴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던 마음이 오아시스도 없는 사막처럼 황폐해졌습니다. 화가 났고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몸의 상처도 상처지만 어른으로도 감당치 못할 그 정신적 충격을 어린 아이가 오롯이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한다는게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마리 늙은 짐승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자신을 닮은 아이가 커가는 것을 지켜볼 -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 수 있는 - 아이의 행복을 통째로 박살 내 버렸습니다.
나영이의 경우, 정신적 상처도 문제지만 신체에 영구 장애까지 입어 평생 몸에 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합니다.
술 처먹고 인사불성으로 정신이 없었다는 짐승은 피를 닦고 씻고 자신의 범행흔적을 지우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만취상태라면 제대로 말을 하기도, 똑바로 걷기도 힘든 판에 어떻게 그런 치밀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징역 12년과 아이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비교하 수 있나요?
나영이의 어머니가 대통령에게 쓴 글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래는 나영이 어머니께서 쓰신 글의 전문입니다. 대통령님, 그날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어린 나영이를 병원에서 보았습니다. ...
청와대에 올라왔다는 나영이 엄마의 글을 보았습니다.
짐승이 할퀴어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채 병원에 누워있는 딸의 모습을 본 엄마의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얼마나 억울할까요? 또 이 나라가 얼마나 미울까요?
저 또한 믿기 힘든 이 사건을 접하고 흥분했고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화가 끓어올랐습니다. 내 나름 머릿속으로 그 짐승을 때려죽일까? 말려죽일까? 찢어죽일까? 고민도 했습니다.
아니면 그냥 얌전히 죽이긴 아까우니 법이고 뭐고 차치하고, 일단 3족을 멸한 뒤 빛도 없는 독방에 가둬놓고 세금 아까우니까 밥은 죽지 않을만큼 일주일에 한끼만 주고 한 달에 한번씩 지방에 내려보내 이런 저런 이유로 뿔이 나 있는 국민들에게 짐승을 길들이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싶은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슈화 된 한 때만 관심을 갖는 (부르르 끓어넘치는) 우리의 국민성입니다.
나영이 엄마도 그 점을 염려했습니다.
이번 사건 또한 뚜렷한 대비책 없이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묻혀버릴까 그것이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때 뿐이었다는게 결국 또 드러났습니다. '나영이 사건'의 결과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잘 잊어버리는 사회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해 줬을 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은 지난해 4월, '혜진-예슬법'이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을 때의 시점 ...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여러 사건들을 보자면 관심을 갖는 것도
그 때 뿐! 잊혀지면 다시 제자리라는 것입니다.
미흡한 것을 법제화 해서 그런 일이 두 번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를 해야하는데 화만 내고 말아버립니다. 국회에서는 발의된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고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혹은 나만 아니면 된다는 듯 또 다시 시큰둥해집니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반복돼야 합니까?
이제는 화를 가라앉히고 냉철히 현실을 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성범죄 전담반을 구성하여 사건 조사부터 형 집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건조사를 한답시고 재판을 한답시고 아이가 그 날의 참혹한 기억을 재차 떠올려 상처에 또 다른 상처가 되지 않도록 피해아동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법을 개선하고 강화해야 하며 피해아동들의 정신적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국가에서 심리치료를 지원해야 합니다. 나는 몰라도 내 아이 만큼은 그런 세상에서 살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민 모두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 생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제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의견을 달아 주세요.(욕설과 비방을 비롯한 성인글, 상업적인 글, 포스트와 관련없는 트랙백은 삭제됩니다)
아실지 모르겠는데...청와대에 올라간 글은 어느 네티즌의 글이라고 밝혀졌더군요.
나영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명박대통령의 언행이 좀 괜찮아 보였습니다.
아.. 그런가요? 대통령이 나서서 한마디 해야 행동하는 공무원들이 좀 짜증나기도 합니다.
'나영이사건'을 통해 본 범죄자의 인권 존중에 대해..
Tracked from ::::: 하더 베러 패스터 스트롱거 ::::: 2009/10/05 16:54인권이라는 것을 한정짓는다는 것 자체가, 인권에 어떤 한계선을 긋는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에게 어떠한 권리로 그럴 수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사형제도 존폐론과도 연관을 지을 수 있겠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범죄자의 인권 역시 지켜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 생각이 됩니다.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나라에서는 죄없는 사람들도 죄인이 되고 우리 내 7~80년도에 개나소나 빨갱이로 몰아서 수 많은 사람들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비밀댓글 입니다